[머니투데이 박영암,유일한 기자][가계자산 주식비중 급속 증가 전망...부동산 위축]
코스피가 10일 장중 1600을 넘어서면서 주식투자가 재테크 1순위가 되고 주식 부자가 진정한 부자로 자리잡는 주식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단기급등 부담을 극복하고 1600을 돌파하자 상승폭이 더 확대되며 지수는 한때 1610선마저 훌쩍 넘어섰다. 이른바 '대세상승'의 기운이 역력하다.
◇한국증시 재평가 지속..선진국형으로 변모=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는 "1600돌파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걷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경제에 대한 강한 믿음과 신뢰를 가졌던 투자자만이 지수 500에서 1600시대의 성과를 향유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과 기업만 상승하는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의 시대는 이미 금리가 한자릿수로 내려가고 펀드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 한국증시가 500~1000 장기 박스권에 갇혀있었다면 이제부터는 비록 등락은 있어도 장기적으로 우상향의 추세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경기 회복, 3월 주가 조정에 따른 가격부담 완화, 글로벌 시장 강세 등이 1600 시대의 원동력"이라며 "우리 경제 성장률이 4%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함에 따라 국내증시 역시 선진국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증시의 변두리인 이머징 마켓에 머물던 코스피가 일약 승승장구하며 선진시장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를 약 한 달만에 100포인트 이상 끌어 올려 1600까지 찍게한 원동력은 바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 중국 중심의 신흥시장 경제성장 견인력, 기업이익 전망치 상향조정 때문"이라며 "선진국대비 상대PER이 꾸준히 상승하는 과정이고 한국증시의 재평가 과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부자가 진짜 부자= 주식시장이 사상최고가 랠리를 지속함에 따라 주식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실제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살아나는 징후가 뚜렷해 풍부한 시중자금은 경기회복을 선반영하는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최근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엑소더스'도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택시장의 조정으로 가계 자산운용의 2차 변화와 맞물려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시나리오는 비현실적이지만 투자매력 감소로 부동자금은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할 것이다. 그 대안은 바로 주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중금리가 계속 인상되고 있어 '시장금리상승→담보대출금리 상승→이자비용 상승→대출연체율 증가→주택매물과 경매물건 증가→주택가격 하락과 금융권 부실여신 증가'의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방향만 정해지면 속도는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대세몰이를 주도할 수 있는 스마트한 자금은 이미 시장에 들어왔다"고 추정했다.
이원기 대표는 가계자산중 6~7%대에 불과한 주식펀드의 비중도 향후 3년이내 30%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과거 부동산 보유여부에 따라 가계 부가 달라졌다면 앞으로는 주식(펀드)를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가계자산규모가 결정되는 전혀 다른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해외펀드의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주식(펀드)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산업 초고속 성장 전망= 주식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가계뿐 아니라 금융기관의 자금 운용에도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은행보다 증권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가 자본시장의 주도권을 쥐면서 이른바 '펀드 자본주의'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기 대표는 "외환위기 이후 은행은 각종 통폐합을 거쳐 대형화 과점화되면서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이제 1600돌파를 계기로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이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가계와 연기금 보험 등 기관투자가의 자산배분이 과거와 완전히 구분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부동산과 채권(은행예금) 위주에서 주식(펀드) 등 투자사품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조재민 마이다스에셋 대표도 "개인들의 금융자산중에서 주식펀드 등 투자상품의 비중이 현저히 높아질 것"이라며 "이미 은행권의 보통예금에서 증권사의 CMA나 주식펀드 등으로 자금이동이 급격히 일어나고 있다"고 파악했다. 조 대표는 "1600의 돌파의 수혜는 개인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입었다"며 "개인들이 과거처럼 개별주식을 투자해서는 양호한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시장이 선진국형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들도 우량종목이나 펀드에 장기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박영암,유일한기자 pya8401@,onlyyo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보험쟁이 카페운영자 불꽃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