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부터 사업비후취제(back-end-loading)가 도입됨에 따라 생보사들이 이와 관련된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2010회계연도가 시작됨과 동시에 사업비후취상품이 봇물처럼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사업비 후취제가 도입됨에 따라 생보사들이 이와 관련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사업비후취제는 판매수수료를 보험납입 기간 중 모두 차감하는 것이 아니라 전 보장기간에 걸쳐 차감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러나 중도해지시에는 별도의 해지수수료가 부가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든 보험상품의 경우 계약자가 보험료를 낼 때마다 보험료 중 일부가 설계사 수당이나 보험사 관리비로 떼이는 ‘선취(front end loading)’ 방식의 상품이다.
이에 각 보험사들은 새 회계연도에 맞춰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회계연도 시작과 함께 초기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제반여건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선취수수료제 도입을 위해 판매수수료제도를 변경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교보생명이 선지급수수료 체계를 분할형 수수료체계로 변경했으며 올 초에는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분할형의 수수료체계를 도입했다. 그동안 선지급 수수료율이 높았던 외국계 생보사들도 수수료체계변경을 검토 중이다.
또한 사업비후취 변액보험상품 개발에도 열성적이다.
사업비후취방식이 변액보험부터 우선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인데 후취제를 적용한 변액보험 상품이 선취제 변액보험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판매수수료 후취방식은 초기에 판매수수료를 적게 차감하므로 투자수익률이 상승해 보험금 상승효과가 기대된다”며 “후취방식 적용시 선취방식에 대비해 5차년도 기준, 약 4.5% 가량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비 후취방식이 도입될 경우 은행의 저축성 상품이나 수익증권 등의 초기수익률 경쟁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에 외국계 보험사들은 내년 4월 출시를 목표로 변액연금보험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에 다수의 보험사가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다”며 “사업비후취를 적용한 상품의 등장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상품개발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변액연금보험 상품에 우선적으로 사업비후취를 적용하려 하는 것은 변액종신, 변액CI보험 등 보장성변액보험의 경우 수익률에 민감하지 않지만, 저축성 변액보험인 변액연금보험의 경우에는 1~2%의 수익률에도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2010회계연도 초기에는 대형사와 외국계사를 중심으로 사업비후취를 적용한 상품이 등장하고 2분기 이후부터는 중소사들도 속속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호 기자
2010년 3월 15일 한국금융(ww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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